2024년 비내리는 9월 지리산 둘레길에 빠져들었다.
뚜벅이에게 걷는다는 것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다. 나에게 걷기는 두 발로 지구의 에너지를 받아들이는 일이다. 발바닥이 흙을 밟을 때마다 대지는 내게 생명의 기운을 전해준다. 그래서 나는 길을 걷는다. 천천히, 깊이, 그리고 온전히.




지리산 둘레길, 송정에서 오미 구간을 걸었다. 가을의 길목에서 바람은 시원했고, 빗님은 부드러웠다. 논두렁을 따라 난 길, 낮은 돌담이 이어진 마을길, 그리고 고요한 숲길을 지나며 내 안의 소음이 잦아들었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땅이 나를 밀어 올려주었다. 마치 "괜찮아, 천천히 가도 돼"라고 말해주는 듯했다.




길 위에서 나는 비로소 지구와 연결된다. 흙길을 딛는 발끝으로,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은, 그리고 코끝을 스치는 흙냄새로. 바쁘게만 살아가는 삶에서는 잊고 지냈던 감각들. 나는 그 모든 감각을 온전히 느끼며 걸었다.
송정에서 오미까지, 10.4km의 길을 걸으며 나는 다시 깨달았다. 걷는 것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지구의 품 안에서, 나는 또 한 번 나를 발견했다.






길 위에서 나는 비로소 지구와 연결된다. 흙길을 딛는 발끝으로,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은, 그리고 코끝을 스치는 흙냄새로. 바쁘게만 살아가는 삶에서는 잊고 지냈던 감각들. 나는 그 모든 감각을 온전히 느끼며 걸었다.
송정에서 오미까지, 10.4km의 길을 걸으며 나는 다시 깨달았다. 걷는 것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지구의 품 안에서, 나는 또 한 번 나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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