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없는 계획이 섰니?
그럼 가지 마
여행은 틈을 만나러 가는 거야.
- 갈맷길에서 만난 글귀 -



하루, 일주일, 한 달, 일 년 다람쥐 쳇바퀴 돌듯 비슷한 일상을 벗어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여행입니다.
때로는 허술한 틈사이에서 새로운 길을 발견하게 됩니다.
걸으면 힘이 납니다. 걸으면 에너지가 축적됩니다.
이것은 남해 바래길을 걸으며 경험했던 것입니다.



삶의 의욕을 충만하게 채워주는 걷기는 인간의 원초적 행동이지만, 이 걷기야 말로 자신을 표현하는 최고의 수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갈맷길 700리 1-1코스를 걸었습니다.


코 스
임랑 해수욕장- 칠암항- 부경대학교 수산과학 연구소-일광 해수욕장- 기장체육관 - 기장군청 (12km 3~4시간)
눈이 시원해지는 푸른 바다를 품은 임랑해수욕장 앞에 섰습니다. 12km 길을 걷기 전에 처음 만나는
임랑은 갈맷길을 시작하는 출발코스로 바다에 내려앉은 윤슬로 인해 아름답다 못해 눈이 부시어 다음 코스가 얼마나 아름다울지 꿈꾸게 합니다.
임랑의 아름다운 해변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옻을 칠한 것처럼 검은빛으로 일렁이는 칠암바다를 만나고
칠암의 명물 야구등대와 갈매기 등대를 만납니다.




떠나기 싫은 발길을 애써 옮기자, 금방이라도 바다를 향해 항해할 것 같은 배모양의 전망대가 있는 신평소 공원을 만납니다.




갈매길 1-1코스는 바다를 끼고 걷다 보니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하얀 등대, 빨간 등대를 품은 포구들은 활기가 넘칩니다.
마지막 종착지인 기장체육관과 기장군청 가는 길이
차가 달리는 도로와 함께하지만 이마저 좋았습니다.


갈맷길 중간에서 담벼락에 예쁘게 새겨진
글귀를 봤습니다.
빈틈없는 계획이 섰니?
그럼 가지 마
여행은 틈을 만나러 가는 거야.



틈은, 서투름일 수도 있고, 여유일 수도 있고, 생각지 못한 계획일 수도 있습니다.
틈마저도 행복함으로 다가옵니다. 뚜벅이의 행복한 발걸음은 기장군청에서 마무리하고 180번 버스를 타고 원점회귀 하는 것으로 마무리했습니다.
- 찾아가는 길 -
임랑 해수욕장 :부산 기장군 장안읍 임랑해안길 51
임랑 해수욕장 공영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기장군청까지 (12km *3~4시간)
원점회귀: 기장군청앞 버스 정류장에서 180번 버스를 타고 임랑 삼거리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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