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처녀처럼 상큼한 비가 아침부터 내렸습니다. 걷기에 딱 좋은 날씨였습니다. 오늘은 길동무까지 있어 더없이 좋았습니다. 갈맷길 4-3코스 10.8km를 걷기 위해 첫 시작점인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으로 향합니다.
코스
출발:몰운대(부산사하구 다대구 469-8)
몰운대-다대포해수욕장-아미산전망대-응봉봉수대-낙동강 하구둑을 걸어 을숙대교까지(10.8km)




세상은 우주시대를 향하고, 통신은 5G가 시대를 달리고 있습니다. 마치 그 속에 뛰어들지 아니하면 낙오자가 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초 고속이 어울리는 이 시대에 걷기는 삶을 역행하는 듯합니다. 그러나 뚜벅이는 뚜벅이만의 인생을 살기로 했습니다.
걸어야만 보이는 세상은 따로 있습니다.


느림의 미학을 제대로 보여주는 걷기라는 무기를 통해, 행복을 꿈꾸며 다대포 해수욕장 몰운대에서 출발합니다.
특히나 갈맷길 4-3코스는 바다에서 강으로 이어지는 낭만스러운 길입니다. 다대포 해수욕장 낙조분수를 지나면 낙조가 아름다운 고우니생태길이 있습니다.




아미산전망대로 향합니다.아미산전망대에서 응봉봉수대 이정표를 따라 걷다보면, 아미산둘레길을 만납니다. 마음이 포근해지는 따뜻한 길입니다
따뜻한 길을 기분좋게 걷다보면, 아미산둘레길에 '길게 늘어선 동네'라는 의미를 가진 장림동 마을을 만납니다.
한때는 한국의 맛을 만들어내던 동네였습니다.
장림동에는 사라진 두 가지 풍경이 있습니다.
그 하나는 소금가마에서 피어오르던 연기요
또 하나는 마당에서 지붕까지 새까맣게 뒤덮었던 김을 말리는 풍경입니다.



지금은 사라진 그 자리에 무지개처럼 아름다운 풍경이 대신하고 있어 참으로 다행입니다.
마을을 내려오면 사하공단을 지나지만 곧 낙동강변을 따라 걷는 낙동강 하구둑이 나옵니다.
청둥오리들의 물장난 질을 보며 걷다 보면 어느새 갈맷길 4코스 3구간의 종착지인 을숙도를 이어주는 울숙대교가 나타납니다.



비가 내렸고, 바람도 불어 쌀쌀한 날씨였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행복 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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