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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으로 떠나다

[전라남도 신안여행] 섬티아고 순례길

by 뚜벅이의 계절여행 2024.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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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모티브로 한
섬티아고 순례길이라 부르는 곳이 있습니다.

전라남도 신안군 송공항에서 배를 타고 1시간여면 닿는 곳이지만, 승객이 많아 배편이 없어서,  풍랑으로 배가 떠지 못해서, 여러 가지 이유들로 다섯 번째야 발을 디딘곳입니다.

섬티아고라 부르는 이 섬은
병풍도에 딸려 있는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 진섬, 딴섬 5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곳으로

이 조용한 섬 마을에  예수의 12제자 이름을 딴 12개의 작품으로 만든 교회를 세워 그 교회들을 차례로 둘러보며 걷는 길로,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모티브로   '한국의 섬티아고'라고 부릅니다.

예수님의 12제자의 이름과 함께 , 건강의 집, 생각하는 집, 그리움의 집, 생명평화의 집 등 12개의 부제가 있습니다.

섬티아고 순례길은 물때를 맞춰야 걸을 수 있는 곳입니다.  섬과 섬사이를 잇는 노두길이 물에 잠겨
건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1번 건강의 집(베드로) 2번 생각하는 집 (안드레아)을 기점으로 삼아 12번 지혜의 집(가롯유다)까지 12km의 거리를 걷는 순례길입니다.

이제 출발해 보겠습니다. 전라남도 신안군 송공항에서 6시 50분 배를 타고 1번 작품인 건강의 집이 있는
대기점도까지 7시 50분 도착 1시간이 걸립니다.

물때에 따라 소악도에 내려 12번부터 출발하기도 합니다.

대기점도 1번  건강의 집(베드로)부터 순례의 길을
시작합니다.

대기점도 선착장에 있는 건강의 집은 그리스 산토리니 풍의 둥글고 푸른 지붕, 흰 회벽으로 거칠게 마감하고 수채화가 그려진 내부가 있습니다.

순례길의 시작을 알리는 종을 치고 순례를 시작합니다. 시작종은 아주 낮게 있습니다. 허리를 낮추어 겸손하게 시작하라는 의미입니다.

선착장을 빠져나와 바다를 따라 2번 생각하는 집
안드레아에 다다릅니다. 병풍도를 이어주는 노두길을 배경으로 해와 달의 공간을 만든 디자인이 아주 예쁜 이원석 작가님의 작품입니다.

9월 중순에서 10월 초면 병풍도에서 맨드라미 축제가 펼쳐집니다.

다시 3번 그리움의 집_야고보를 찾아 떠납니다.
대기점도에 있는 논길을 따라 걷다 보니  숲잎구에 있는 작은 교회가 보입니다. 빨간 기와가 돋보입니다.

태양은 뜨거워도 가을은 왔습니다. 대기점도 남촌마을 팔각정 근처에 단정한 원형교회는 긴 바람창이 외부와 소통합니다. 천정의 스탠드그라스가 빛의 밝기에 따라 변합니다.

4번 요한의 집 _생명평화의 집을 찾았습니다. 스페인 구엘공원을 연상시키는 염소가 지키고 있습니다
특히나 요한의 집은 방송에 사연이 나왔는데, 이 교회를 짓도록 땅을 흔쾌히 내어준 노부부가 있었습니다.  이 교회에서 병으로 돌아가신 할머니  묘소가 보이고, 할아버지가 매번 순례자들을 맞이하기 위해 매일 청소를 하신답니다. 말 그대로 생명 평화의 집입니다.

5번 빌립_ 행복의 집에 다다랐습니다. 특히나
대기점.  소기점에서 소악도로 이어지는 노둣길이 아주 멋집니다. 프랑스남부의 전형적인 건축형태를 띤 교회는 적벽돌과 갯돌 적삼목, 동판을 덧댄 유령 한 지붕곡선이 아름답습니다.

종교가 없어도, 기독교가 아니어도, 무릎 꿇고 기도하게 만듭니다. 행복한 여행이 되도록 말입니다.

12개의 교회 중 유일하게 호수 위에 꽃 한 송이처럼 떠있는
6번 감사의 집_  바르톨로메오는 색유리와 스틸의 앙상블로 특히나 물에 비치는 모습이 압권입니다.

소기점도  게스트하우스 뒤편에는
7번 인연의 집  _ 토마스가 있습니다. 언덕을 배경으로 흰색이 어울립니다. 별들이 내려와 박힌 듯 구슬 바닥에 푸른색 문이 인상적입니다.

8번 기쁨의 집_마태오를 찾았습니다. 소기점도 노둣길 중간 갯벌 위에 세워졌습니다. 러시아 정교회를 닮은 황금빛 양파지붕이 독특합니다.

이 섬은 꼭 자동차 없이 걸어서 돌아보길 권합니다.

차를 타고 돌아보기엔 작기도 하지만, 걸어야만 보이는 섬 풍경이 있습니다.

소악도 둑방길 끝 프로상스풍의 아름다운 오두막을 연상시키는 9번 소원의 집_ 야고보가 있습니다.
고목재를 사용하여 동양의 곡선과 서양의 스탠드글라스가 조화로움을 이룹니다.

실제로 걸어보면 12km지만 금방입니다. 그만큼
걷는데 무리가 없습니다.

10번 칭찬의 집_유다로 향합니다. 뾰죽지붕의 부드러운 곡선, 작고 푸른 창문이 앙증맞습니다.

소악도 진섬에 다다르니 술솦해변에 자연을 안으로 받아들인 11번째 사랑의 집_ 시몬이 나타납니다.
두터운 흰 벽이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커다란 조가비 문양부조가 아름답습니다. 교회 가운데 앉아 사진을 찍으니 작품입니다.

더디어 섬티아고 순례길 마지막인, 12번째 지혜의 집 _가롯유다입니다. 딴섬에 위치해 물때를 못 맞추면 멀리서 바라봐야 하는 교회입니다. 물이 빠져 모래 해변을 건너면 몽쉘미셀 성당을 연상시키는 손민아 작가의 작품으로 붉은 벽돌의 요철.  첨탑이 매력적입니다.

순례길 마지막을 알리는 종을 치고
섬티아고 순례길을 마쳤습니다.

조용히 사색하기 좋고, 걷기 좋은 섬입니다.

꼭 한번 갔으면 하는 곳입니다.

- 찾아 가는 길 -
송공항: 전남 신안군 압해읍 송공리

-배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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