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살던 집을 떠올려 본 적 있나요? 지금은 아파트가 익숙하지만, 60대 이상이라면 초가집이나 기와집에서의 따뜻한 기억을 간직한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런 추억을 현실로 되살려주는 곳이 있습니다. 경남 함안군 가야읍 시내리 덕전마을에 위치한 한옥 미니어처 전시관입니다.




15년간 홀로 60여채의 한옥을 만든 미니어처 공예가
이곳은 전문 목수나 건축가가 아닌, 미니어처 공예가가 운영하는 무료 전시관입니다. 현재까지 60여 점의 전통 건축물을 완성했습니다. 기와 개수부터 기둥의 길이와 굵기까지 실제 건축물을 그대로 축소해 만든 정교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의 정교한 미니어처 작품들은 여러 방송에서도 조명되었습니다.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2016.02.11 방송) – 5년간 홀로 23채의 한옥을 지은 할아버지
KBS ‘동네 한 바퀴’
SBS ‘TV 놀라운 세상’
이 외에도 약 10회 정도 다양한 방송에 출연하며, 그의 손끝에서 탄생한 작은 한옥들이 전국적으로 알려졌습니다.




그가 처음 미니어처를 만들게 된 계기는 어린 시절 살던 초가집을 그대로 재현하고 싶은 마음에서였습니다. 목수나 건축 전문가가 아니었기에 모든 과정을 독학으로 익혔고, 볏짚으로 지붕을 엮고, 진흙으로 벽을 바르며, 창살 하나하나까지 기억을 되살려 만들었습니다. 첫 작품이 주변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본격적으로 미니어처 제작에 몰두하게 되었습니다.



실제 건축물을 그대로 축소
전시관에는 초가집뿐만 아니라 너와집, 굴피집, 물레방아, 팔각정, 영남루, 촉석루 같은 전통 건축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한옥은 5,800분의 1, 촉석루·영남루 같은 누각은 2만7,000분의 1로 축소해 실물과 똑같이 제작되었습니다.
미니어처 하나를 완성하는 데에는 짧게는 3개월, 길게는 5개월이 걸립니다. 한옥의 서까래는 폐목재로 만들고, 기와는 못 쓰는 양은냄비를 잘라 제작하며, 창살은 깨진 소쿠리를 활용하는 등 가능한 한 옛 재료를 그대로 사용합니다. 심지어 6,000~7,000장의 기와도 실제 개수와 똑같이 맞춰 올린다고 하니, 얼마나 정성을 들였는지 느껴집니다.



이곳에 전시된 한옥 미니어처들은 단순한 축소판이 아니라 우리 조상들의 삶과 기억을 담은 작은 역사책입니다. 어린 시절을 떠올리고, 우리 전통 건축의 아름다움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곳이죠.
함안을 여행할 계획이라면, 한옥 미니어처 전시관에 꼭 들러보세요. 무료로 운영되며, 아름다운 정원과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아주 작은 집들이 전하는 큰 이야기, 그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 한옥 미니어처 전시관
📍 경남 함안군 가야읍 시내리 덕전마을
🎟 입장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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