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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소리가 거칠다.
마치 나의 발걸음을 막으려는 듯.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이 비도, 이 바람도 결국 내 편이라는 걸.
2025년 6월13일 밤 11시 40분, 삼천포항에서
검은 물결을 가르며 배가 떠난다.
어둠 속을 헤치고
나는 다시 제주로 향한다.
이번 여정은 올레길 15번째
계절을 따라, 마음을 따라
하나씩 걸어가는 중이다.
걷는다는 건
때로는 멈추는 일이고,
때로는 다시 나서는 일이다.
오늘 밤,
적막한 바다 위에서
나는 또 하나의 낭만을 꺼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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