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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권

시를 품어 빛을 전한 정병욱

by 뚜벅이의 계절여행 2022.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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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리 섬진강 물길이 바다와 만나는곳
배 두 척이 한 선단을 이뤄 전어를 잡아올리는 전어잡이 노래가 겨울 바람에 들려오는듯 하다.

광양만을 한눈에 파수(망)할수 있는 위치라 하여
망뎅이라 이름 하였고
이를 한자의 음을 빌려 망덕이라부르는 '망덕포구'

특히나 망덕포구는 고 김용수에 의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전어를 활어로 개발한 곳이다.

활기찬 생동감이 넘쳐나는 이곳에 시 한 편이
뚜벅이 가슴에 내려앉았다.

"죽는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것을 사랑해야지~~"

빛나는 별들은 계절바람을 타고,
시가되어 바다에 내려 앉았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헤는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오、
내일밤이 남은 까닭이오、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서시의 주인공 윤동주 시인의 시를 지금 볼수있음은
국문학자인 백영 정병욱 선생과 정병욱의 어머니 때문이었다는 것을 아는가 ?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하던 1941년
윤동주의 대표작 19편이 수록된 육필원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를 발간하려하였으나

일본의 방해로 여의치않게되자 윤동주는
자필원고를 정병욱에게 맡기고 유학을 떠난다.

태평양 전쟁의 전세가 불리해지자 일제는 조선인 청년들까지 전선으로 내몰게 되는데, 연희 전문학교를 졸업한 청년 정병욱은 1944년1월 일본군에게 끌려가게되자

광양의 어머니에게 윤동주의 유고 보존을 부탁한다,

그때 정병욱은 어머니에게 '동주나 내가 다죽고 돌아오지 않더라도 조국이 독립되거든 이 글을 연희 전문학교로 보내어 세상에 알리도록 해 달라고 유언처럼 남겨놓고 떠났었다.'

그의 글들은일본군의 감시를 피하기위해 그의 가옥
마루바닥아래 숨겨 보관되어져 왔다.

광복이후 징병에서 구사일생으로 귀환한 정병욱 선생은 연희전문학교 동기였던 강처중과 함께 유고 31편을 묶어 1948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라는 이름으로 간행했다.

그의 시들이 그냥 종이에 적은글자가 아님을
알아보는 깊고도 높은 안목이 있었던 정병욱과 그의 어머니가 아니었더라면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수록된
그의 작품들을 만날수 없었을거다.

겨울 바람에 시 한수 그립거든
광양으로 발걸음을 옮겨라.

배알도 너머 그가 있다.

윤동주의 글들이 숨겨졌던 정병욱 가옥은 1925년 망덕포구에 건립된 점포형 주택으로 양조장과 주택을 겸용한 보기드문 건축물로 보는순간 과거로 돌아가는듯 하며

육필원고시집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의 보존과 부활의 공간으로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다.

정병욱 가옥은 세월이 흐르면서 이렇게 바뀌었다.

괜히 하루를 어딘가에 맡기고 싶을때
묶어뒀던 생각의 짐들을 천천히 풀어헤치며 정리하고플때 이곳으로 오면 딱이다.

탁트인 바다에 푸르렀던 하늘은 계절 바람을 타고
빛나는 별들은 시가되어 바다에 내려앉고
가슴으로 들어온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속의 별들을 다 헤일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색여지는 별을
이제 다 못헤는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오、
내일밤이 남은 까닭이오、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하나에 추억과
별하나에 사랑과
별하나에 쓸쓸함과
별하나에 동경과
별하나에 시와
별하나에 어머니、어머니、

- 윤동주 쉼터에서 뚜벅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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