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길위에있을때자유로웠다

남파랑길 62코스, 바다와 황금벌판을 걷다

by 뚜벅이의 계절여행 2025. 9. 21.
728x90
반응형

일출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별량 화포해변.
비록 해가 떠오르는 순간은 아니었지만, 바다 위로 길게 뻗은 데크길을 걷는 순간은 그 자체로 특별했습니다. 물결 위를 걷는 듯한 기분, 잔잔한 파도와 바람이 만들어낸 풍경이 여행자의 마음을 열어줍니다.

길을 따라 이어지면 거차 뻘배 체험장이 나옵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없었지만, 축제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손길들로 활기가 넘쳤습니다. 이곳은 곧 뻘배타기, 꼬막캐기, 짱뚱어 잡기 같은 체험으로 가득 채워질 예정이기에, 기대감마저 전해졌습니다.

중도방죽에 이르면 풍경은 또 달라집니다.
앞으로는 초록빛 덩굴이 넓게 펼쳐져 있고, 그 너머로 잔잔한 갯벌과 바다가 이어집니다. 멀리 산과 구름이 겹겹이 쌓여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했습니다. 흐린 하늘 사이로 파란 틈새가 열리며, 풍경은 오히려 더 깊고 차분하게 다가왔습니다.

이번 여정은 구룡마을까지 약 14km.
걷는 길의 한쪽에는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갯벌이, 다른 한쪽에는 벼들이 누렇게 익어가는 황금벌판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 위로 드넓은 푸른 가을 하늘까지 더해지니,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습니다.

굳이 일출이 아니어도, 길 위의 분위기는 충분히 고즈넉하고 아름다웠습니다. 바다는 묵묵히 곁을 지켜주었고, 황금빛으로 물드는 들판은 가을의 따스한 기운을 전해주었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쌓이는 길 위의 순간들이, 결국 여행을 시처럼 만들어 주었습니다.

바다와 마을, 황금벌판과 가을 하늘이 어우러진 남파랑길 62코스.
걷다 보면 문득, 이 길 위의 하루가 곧 나의 한 장면이 되어 있다는 걸 느낍니다.

✨  “가을은 길 위에서 더 빛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