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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조금씩 걷히는 새벽, 나는 우포늪 생명길로 향하고 있다.
바람 한 줄기에도 계절의 마지막 온기가 실려 있고, 물가를 스치는 기척에는 아직 보이지 않는 생명이 깃들어 있다. 오늘, 나는 이 길을 천천히 걸으며 늦가을의 숨결을 온몸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
아침의 우포늪 생명길 완주코스는
우포늪생태관 야외무대를 출발해 징검다리를 건너고, 넓게 펼쳐진 늪 둘레를 한 바퀴 도는 약 8.4km의 여정.
두 시간 반 정도, 꾸밈 없는 자연이 들려주는 고요한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걷게 된다.
㈔창녕군새마을회가 매년 가을마다 이어오고 있는 이 걷기대회는 우포늪의 생태적 가치를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 시작되었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핵심구역을 직접 두 발로 걷는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특별하다. 갈대가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 물 위로 번지는 잔잔한 파문, 길 위에서 마주치는 작은 생명들… 모두가 오늘 이 길을 걷는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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