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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월초등학교 → 정병욱 가옥 → 광양제철본부 → 무지개다리 → 중동근린공원 15.2km
진월초등학교에서 시작한 발걸음은 광양이라는 도시의 시간을 조용히 따라 걷게 한다.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길, 걷는 속도만큼 생각도 자연스레 풀린다.



망덕포구로 향하는 길목에서 도시는 말수가 줄어든다.
높고 크고 묵직한 것들이 곁에 있지만 이 길은 소란스럽지 않다.
강과 바다가 가까이 있어 풍경은 늘 숨을 쉬고 있다.
길 위에는 오래된 기억도 남아 있다. 한때 윤동주의 시가 잠시 머물렀던 정병욱 가옥은 지금도 조용히 시간을 지키고 있다.설명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이야기들, 그 앞에서는 발걸음이 저절로 느려진다.


윤동주 시비공원에 닿으면 시 한 줄이 바람이 되어
어깨를 스치고 지나간다. 포구 너머로는 섬진강과 바다가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강은 바다로 흘러가고 바다는 그 흐름을 말없이 받아 안는다.
시린 바람이 폐부까지 스며들던 날이었다.
하지만 그 바람 덕분에 마음은 오히려 더 맑아졌다.
윤동주공원에서 시작한 발걸음은 망덕포구를 지나
배알도를 징검다리 삼은 해맞이다리, 별 헤이는 다리를 건너




무지개다리를 지나 중동근린공원에 닿았다.
시와 삶, 강과 바다 사이를 천천히, 깊게 건너온 하루였다. 길의 끝에서 소금빵제작소에 잠시 머물렀다.
따뜻한 소금빵 하나, 커피 한 잔. 시린 바람에 굳어 있던 하루가 그제야 조용히 풀렸다.





남파랑길 49코스는 걷는 길이면서,
머무는 법까지 알려주는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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