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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위에있을때자유로웠다

봄 같은 햇살 아래, 거제 남파랑길 16코스를 걷다

by 뚜벅이의 계절여행 2026.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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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려해상국립공원의 해안 경관이 펼쳐지는 ‘한려길’의 거제 코스.오늘 나는 바다와 도시, 그리고 시간의 결을 따라 남파랑길 16코스를 걸었다.
날은 봄처럼 따뜻했고, 햇살은 등을 가볍게 밀어주듯 부드러웠다.

사등면사무소에서 출발해 성포중학교를 지나, 사곡해수욕장과 고현버스터미널까지.
총 13.7km의 길은 숫자보다 훨씬 더 많은 풍경과 생각을 품고 있었다.

성포항을 내려다보며, 바다에 마음을 두다

성포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지점에서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느려졌다.  항구는 일상의 숨결로 가득했다. 잠시 서서 바라본 그 풍경 속에서,
걷는다는 건 어디로 가는 일이 아니라
어디에 머무는가를 배우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부 구간은 차도를 따라 걷게 된다.
하지만 불편함보다는 이렇게 마음을 바꿔본다.
“이 길도 땅의 일부겠거니.” 사람과 차, 바람과 햇살이 함께 지나가는 거제의 오늘을 그대로 걷는 기분이었다.

이 코스의 특별함은 바다 풍경만이 아니다.
대규모 조선소의 위용은 거제시가 걸어온 산업의 시간을 보여주고, 그 옆의 작은 어촌마을은 여전히 느린 하루를 살아간다. 조선 전기 석축 성광터이자, 최초의 거제 읍성인 거제 사등성 앞에 서면 발밑의 돌들이 이 땅의 오래된 이야기를 조용히 들려주는 듯하다.

길 위에서 노을정원이라는 이름을 만났다
노을이 머무는 시간까지는 만나지 못했지만,
언젠가 이곳에서 해가 기울 무렵을 맞이하면,
이 길은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겠지.


남파랑길 16코스는 시작과 끝 모두 교통편이 잘 되어 있어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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