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길위에있을때자유로웠다

느린 듯, 쉬는 듯, 쉼표 같은 길 – 부산 갈맷길 8코스 1구간 –

by 뚜벅이의 계절여행 2025. 12. 25.
728x90
반응형

걷는다는 말보다, 머문다는 말이 더 어울리는 길.
부산 갈맷길 8코스 1구간을 친구들과 함께 걸었다.
12월, 겨울 한복판이었지만 그날의 공기는 유난히 온화했다.

회동수원지 상현마을에서 출발해
**부엉산 – 땅뫼산 – 명장정수사업소(회동지소) – 동대교 – 동천교(석대다리)**까지 이어지는 코스.
총 10.7km,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시원해지는 회동수원지에서 하루의 걸음이 시작된다.이 코스는 2009년 부산 갈맷길 축제 길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받은 길로,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을 만큼 평탄하다. 그럼에도 수영강과 회동호가 만들어내는 수변 풍경은 걷는 내내 시선을 붙잡는다.

부엉산을 지나면 장전구곡가의 제1경인 오륜대와 주변 풍경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고, 땅뫼산을 지나 윤산 자락을 휘감아 돌며 명장정수사업소까지 이어지는 수변길에서는 아홉산 줄기가 회동호를 병풍처럼 둘러서 있어 걸음도 자연스레 느려진다.

이날의 길 위에는 웃음이 많았다.

겨울 같지 않은 날씨, 그리고 함께 걷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남긴 시 한 편.

가장 빛나는 순간
                     – 뚜벅이 –
가장 빛나는 순간
꽃보듯 너를 본다는 말처럼
오늘의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만으로도
충분히 환했다
부산 갈맷길 위,
웃음이 먼저 걷고
행복이 뒤따라온 하루
이 순간이 오래 기억되길
사진 속 미소가
그 증거가 되기를

춥지 않았던 겨울, 힘들지 않았던 산길,
그리고 오래 기억될 하루.부산 갈맷길 8코스 1구간은
빠르게 지나가기보다 천천히, 쉼표처럼 걸어야 더 아름다운 길이다.

반응형

댓글